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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훈     http://cyworld.nate.com/hstar1
시편 23편 - 전쟁 한가운데 계션던 하나님 (1)

다음은 김요석 목사님께서 신학교에서 경험하셨던,시편23의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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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내가 다니던 대학엔 한 노 교수님이 계셨다.  중후하게 연세 드신 라틴어 교수님, 그 교수님께서 구사하시는 언어가 10개는 족히 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독일어, 영어, 불어는 기본이고 스페인어에다 몇 개의 동양 언어까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교수님의 어학 실력이었지만, 그 분이 유창한 히브리어까지 구사하신다는 사실에는 신학을 전공하는 나조차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느 날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게 된 기회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여쭈어보았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히브리어까지 하시게 되었느냐고.  
나의 질문에, 교수님께서는 40년 전, 교수님께서 아직 이 대학의 학생이셨던 시절의 그 기숙사, 그 때의 한 친구에 대해, 그리고 40년 전 세계대전 당시, 그 어두운 나라, 죽음의 전쟁터 한 가운데 계셨던 하나님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교수님께는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  처음에는 몰랐던 사실이었지만, 그 친구는 유대인이었다.  
아니, 사실은 유대인이라 할 수도 없었다.  친구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유대인이었던 것뿐이었지만,
나치는 그렇게 멀리 섞인 피 한 방울일지라도 용서하지 않았다.  
나치가 독일을 장악하기 전부터, 그 둘은 사이 좋은 친구였다.  
같은 방을 쓰면서 늘 같이 먹고, 같이 다니고, 물론 공부도 늘 같이 했는데,
그 친구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었다.  
공부를 시작하고 두어 시간 지나 지칠 때쯤 되면, 늘 무슨 이상한 시 같은 것을 소리 높여 외는 것이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이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히브리어로 외는 그 시를 알아들을 턱이 없었던 교수님은, 마치 음악같이 리듬을 타는 그 시가 무척 신기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것이 바로 구약성경에 있는 유명한 다윗의 시, 시편 23편이라 했다.  
히브리어로 외는 것인데, 자기는 그것을 외고 나면 마음이 상쾌해져 공부가 더 잘 된다고도 했다.  
그래서 그 날부터 교수님도 친구에게 배워서 그걸 같이 외우기 시작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이시니...”  
처음 듣는 히브리어가 좀 낯설었지만 리듬이 아름다워 금방 익숙해졌다.  
그렇게 1년, 2년을 함께 보내는 동안 사이 좋은 두 친구는, 공부하다 지겨워질 때쯤 되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시편 23편을 히브리어로 소리 높여 외쳐댔다.

불행은 갑자기 다가왔다.  

나치의 핍박이 심해지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은신처에 숨어 있던 친구에게서 어느 날 급한 연락이 왔다.  
지금 나치 비밀경찰들이 들이닥쳤다고, 가스실로 끌려가게 될 것 같다고...  
교수님은 급히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  인사 한마디 나눌 틈도 없었다.  
친구와 그 가족들을 무슨 소/돼지처럼 밀어 넣은 나치의 트럭은 벌써 그들을 어디론가 실어가고 있었다.  
교수님은 미친 듯이 페달을 밟았다.  친구의 마지막 얼굴이라도 보려고...  
눈물이 범벅이 되어 트럭을 따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트럭 옆으로 친 포장을 들치고 친구가 고개를 내밀었다.  

눈물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친구의 얼굴은, 뜻밖에도 싱긋이 웃는 얼굴이었다.  
그 때, 친구가 갑자기 소리 높여 무언가를 외치기 시작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아!  죽음의 가스실로 끌려가는 친구가 미소지으며 외고 있는 것은, 바로 시편 23편이었다.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던 그 시절, 아무 걱정 없던 그 때와 같은 평온한 얼굴, 미소 띤 모습으로
친구는 시편을 소리쳐 외고 있었다.  
온갖 기억들과 알 수 없는 감동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교수님은 자기도 모르게 같이 따라 외우면서 자전거 페달을 힘껏, 더 힘껏 밟았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한없이 울고 울면서, 악을 쓰듯 시편을 함께 외우며 트럭을 따라가다, 길모퉁이에서 교수님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모퉁이를 돌아 시야에서 사라지는 트럭에 실린 친구의 마지막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그것이 친구의 얼굴을 본 마지막이었다.



To be continued....

안경주 2007/01/01

하나님은 그의 사람들을 통하여 그 분의 위대성을 검증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순전한 믿음은 그 어떠한 것도 장애가 되지 못하며, 오히려 그 험하면 험 할 수록 더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것을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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