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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나는 누구인가

아래의 시는
나치에 항거하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베를린 감옥에서 숨을 거두기 전에
쓴 시라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디트리히 본회퍼



나는 누구인가.

그들이 종종 말하기를

나는 감방에서 걸어나올 때

마치 왕이 자기의 성에서 걸어나오듯

침착하고, 활기차고, 당당하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그들이 종종 말하기를

나는 간수에게 말을 건넬 때

마치 내게 명령하는 권한이라도 있는 듯

자유롭고, 다정하고, 분명하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그들이 또한 말하기를

나는 불행한 날들을 견디면서

마치 승리에 익숙한 자와 같이

평화롭고, 미소 지으며, 자연스럽다고 한다.



나는 정말 다른 이들이 말하는 그런 존재인가,

아니면

다만 나 자신이 알고 있는 자에 지나지 않는가.



새장에 갇힌 새처럼
불안하게 뭔가를 갈망하다 병이 들고

손들이 나의 목을 조르고 있는 듯
숨 가쁘게 몸부림치고

빛깔과 꽃들과 새소리를 갈구하며

부드러운 말과 인간적인 친근함을 그리워하고

사소한 모욕에도 분노로 치를 떠는,



그리고 위대한 사건들을 간절히 고대하고

저 멀리 있는 친구들을
그리워하다 힘없이 슬퍼하고

기도하고 생각하고 글쓰는 일에 지치고 텅 빈,

무기력하게 그 모든 것과
이별한 채비를 갖춘 그런 존재.



나는 누구인가.

이것인가, 저것인가.

오늘은 이런 인간이고 내일은 다른 인간인가.

아니면 동시에 둘 다인가.

타인 앞에서는 위선자이고,

자기 자신 앞에서는
경멸할 수밖에 없는 가련한 약자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고독한 물음이 나를 비웃는다.

하지만 내가 누구이든, 하나님은 안다.

내가 그의 것임을.






장건희   2006/12/14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린도후서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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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