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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패밀리
거짓말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야고보서 1:5)

이번 학기에 제가 Teaching Assistant를 맡고 있는 학부 클래스가 있습니다. 기말 시험을 본 후 문제지와 답안지를 취합해서 집에 가져온 후 며칠 후에 채점을 했습니다. 채점 후 기록표에 점수를 기록하던 중 2명의 페이퍼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클래스에는 총 44명이 있는데 42명만 답안지가 있고 나머지 2명은 답안지를 아무리 찾아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시험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미리 연락을 했을 것이고, 만약 사고나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다 해도 한 명도 아닌 두 명이 동시에 그런 황당한 일을 당했으리라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더욱이 시험 치른 후 벌써 5일이나 지난 후였기 때문에 두 학생으로부터 아무 연락이 없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었지요. 그렇다고 제가 어딘가에 그 두 페이퍼만 놓고 왔다거나 어딘가에 떨어 뜨렸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거의 희박했습니다. 주말인데다가, 그 다음 주 며칠 동안 집을 비우기로 예정되어 있어서 그 전에 채점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일들을 다 처리했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생각지도 않았던 그 돌발사태는 정말 당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로선 처음 맡게 된 teaching assistant 일이었기에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참 난감했지요.

그런데, 그 일이 있기 며칠 전부터 계속 묵상해 오던 야고보서 1장 5절의 말씀이 불현듯 떠오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기도 뿐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의 모든 형편과 사정을 다 아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일의 전부를 낱낱이 보고 계셨을 아버지께서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십시오. 제가 실수한 것이거든 지혜를 주셔서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게 해 주시고, 만약 두 학생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그 것 역시 지혜롭게 해결하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그렇게 한 동안 기도를 하고 나니 일의 결말이야 어떻든 깊은 고요함과 평안함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진정된 마음으로 두 학생과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채점 후에 보니 너의 답안지가 없다. 시험을 쳤니?” 하고 솔직히 물었습니다. 일단 그 일은 그렇게 수습해 놓고 다른 일들을 하나 하나 차분하게 처리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한 학생으로부터 이메일이 왔습니다. 집안에 일이 있어서 시험을 치러오지 못하였고 교수에게는 연락을 했으나 나에게는 미리 알리지 못했다며 미안하다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생에게서는 거의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일 주일 후에 이메일을 보낸 그 친구는 자기가 예정대로 월요일 시험을 쳤노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그 친구를 만나 자초지정을 물었더니 자기는 분명 시험을 쳤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의 태도나 앞 뒤 정황으로 보아 거짓말 하는 것이 분명하나 그것은 심증 뿐이었고 분명한 물증이 없으니 자칫 제가 모든 일의 잘못을 뒤집어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혜를 주십사고 기도했습니다. “전능하신 아버지…., 주님은 이 모든 상황을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기도를 마치자마자 불현듯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습니다. 그 친구는 분명 월요일 시험을 쳤다고 장담했기에 저는 수요일 시험 문제지 (수요일과 월요일 두 번에 걸쳐 시험을 치렀음)를 주면서 어떤 문제들을 골랐는지 (6개 문제 중 4개를 고르는 시험이었음) 표시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학생은 당당하게 4개의 문제에 표시를 하고는 그 문제들을 대답했노라고 했습니다. 수요일과 월요일 시험문제가 분명 달랐기 때문에 월요일 시험 치른 학생이 수요일 시험 문제를 보고 표시를 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 친구가 거짓말 한 것이 너무 명백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수업 후 교수와 상의를 했고, 교수는 학생을 엄벌하겠다 했지만, 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일단 그 친구가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고 나에게 와서 사과를 할 수 있도록 한 번 만 더 기회를 주자고 교수를 설득하였습니다. 저는 매일 그 친구가 양심의 소리를 듣고 저에게 와서 거짓말한 것을 시인하고 사과할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다음 수업 시간에 그 친구를 밖으로 불러 내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그 친구는 더 이상 변명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기가 거짓말을 했노라고.., 잘못했다고 하였습니다. 일단, 제가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아도 되었고, 그 친구 역시 잘못을 인정했으므로 이 일은 이렇게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오직 성령께서 주신 지혜와 마음의 평정 덕분에 이렇게 원만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무론 누구든지 네가 핑계치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로마서 2:1)

그 일이 있던 날 남편과 집에 오면서 차 안에서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전능하시고 그 섭리가 오묘하신지.., 그리고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였을 때 응답 주시는 하나님을 간증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순간 저도 모르게 “그 학생도 참 뻔뻔하지..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가 있나? 참 뻔뻔….” 그런데, 뻔뻔하다는 말이 제 목에 가시처럼 콱 걸리면서 말을 이을 수가 없는 것이예요. 그 말을 하는데 마치 하나님께서 제 말문을 막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과거 제가 무수히 지었던 거짓말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습니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기억할 수도 없을 그 거짓말들.., 하나님과 나만이 아는 잘못들., 나는 기억조차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명백히 알고 계실 그 추잡하고 치졸스러웠던 잘못, 거짓말, 실수, 그리고 죄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해 곤경에 처했을 때에, 하나님의 그 전지 전능 하심으로 나를 곤란에서 구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역설적으로 제가 죄인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의 거짓말 사건은 제게 두 가지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첫 째는, 우리가 언제든지 구하면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 둘 째는, 여전히 ‘저는 죄인입니다’ 하는 그 사실입니다. 며칠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한 그 친구가 원망스럽기 보다는, 내가 만 입이 있어도 누구를 정죄할 수 없음과 만 입이 있어도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양할 수 밖에 없음을 다시 깨닫게 해 주었으니 오히려 감사한 일이 되었습니다. 나의 나됨과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은 이렇게도 명확합니다.

hopegiver 2005/12/10

리플을 달자, 리플을 달자, 리플을 달자~~~ ^^
잘 읽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내 의를 보시고 판단하시고, 내 정직함을 보시고 응답하소서...."라는 기도를 드릴 수 있었던 담대함을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나아가는 것...
자... 이제 다시 시작해봅니다. ~~~~ ^^

예수향기 2005/12/10

날마다, 모든 상황과 환경을 통해서 깨달음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렇지요.. 하나님은 하나님, 사람은 사람이지요.
우리의 한계와 하나님의 위대성의 대비만큼이나 하나님의 측량할수 없는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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